밤 11시, 낮까지 잘 놀던 아이의 이마가 갑자기 뜨거워진다. 체온계 숫자는 38.4도. 부모는 곧바로 두 갈래 길 앞에 선다. 지금 차를 몰고 응급실로 갈 것인가, 아니면 해열제를 먹이고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동네 병원에 갈 것인가.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에서 둘째가 태어난 뒤 첫째 아이가 갑자기 기저귀를 다시 찾거나, 말을 하던 아이가 옹알이를 하거나, 밥을 스스로 먹던 아이가 떠먹여 달라고 떼를 쓰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해외 육아 연구들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대비가 발견된다. 북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조부모가 손주 양육에 참여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도, 부모와 조부모 사이의 양육 갈등을 별도의 사회적 문제로 다루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
최근 육아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고민 중 하나는 저녁 목욕 시간이 온 가족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이벤트가 됐다는 이야기다. 물을 받는 순간부터 우는 아기, 미끄러운 바닥, 젖은 수건까지.
중장년 독자 중에는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된 분들, 혹은 자녀의 육아를 옆에서 거드는 분들이 적지 않다. 은퇴 후 새로운 관심사를 찾는 과정에서 육아 정보를 접하게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수면 교육은 아이를 재우는 기술이 아니라 부모의 환경 설계 능력이라는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많은 부모가 특정 방법을 몇 주간 따라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데, 실패 원인은 대개 방법 자체에 있지 않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점이 되면 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퍼지는 말이 있습니다. 새 재료는 무조건 3일 간격을 두고 하나씩 넣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말은 틀리지는 않았지만 정확하지도 않습니다.
이른 아침 거실 바닥에는 어제 저녁 새로 뜯어낸 장난감 상자가 널려 있다. 불과 하루 만에 흥미를 잃은 딸랑이와 그 옆에서 여전히 손에서 놓지 않는 낡은 수건 조각이 나란히 굴러다닌다.
맞벌이 가정의 영유아가 하루 중 부모와 마주하는 시간은 기상 직후와 퇴근 이후를 합쳐도 몇 시간 남짓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해외 육아 연구 현장에서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총량보다 시간의 질, 특히 신체 접촉과 정서적 반응성이 애착 형성에 더 결정적이라는 관점이…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장면을 떠올린다. 아이 방 문 앞에 서서 옷장 속 기저귀 재고를 세어보고, 마트 진열대 앞에서 대형 포장을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기저귀를 떼는 일은 마치 등산과 비슷하다.